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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도 연애처럼 기술이 중요합니다
  • 등록일2017.05.22
  • 조회수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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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도 연애처럼 기술이 중요합니다

 

르호봇 비즈니스 인큐베이터 최강모 이사 인터뷰

 

 

모든 일의 성공률을 높여주는 마법 같은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기술’입니다. 단순한 연애보다 연애의 기술을 알 때, 막싸움보다 싸움의 기술이 있을 때 우린 보다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죠. 기술은 참 매력적인 단어입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Technology뿐만 아니라 Art에도 그 의미가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흔히 특허법 상 선행(先行) 기술을 지칭할 때 ‘Prior art’라는 용어를 사용하죠.


창업도 연애처럼 기술이 중요합니다. 맨땅에 헤딩하는 창업보다,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기술을 잘 활용해 창업에 도전할 때보다 아름답고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죠. 이번 인터뷰에서는 예비창업가와 스타트업에게 아름답고 성공적인 기술 컨설팅을 제공하는 멘토를 모셨습니다.

 

르호봇 비즈니스 인큐베이터 최강모 이사

 

 

Q. 멘토님과 멘토 분야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주)르호봇 비즈니스 인큐베이터의 최강모 멘토입니다. 창조경제타운 BM·사업계획서 멘토로 활동하며 기술사업화 컨설팅을 돕고 있어요. 기계설계학사를 거쳐 대학원에서 경영 컨설팅과 브랜드 매니지먼트를 연구했고, 박사는 경영공학을 했습니다. 기술을 경영 필드에 적용하는 방법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죠.

 


Q. 멘토 활동 이전엔 어떤 일을 하셨나요?
A. 첫 직장이 특허청 산하 특허정보원이었어요. 우리나라에서 특허권을 내려면 선행기술조사를 하고 등록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데요, 이러한 선행기술조사 업무를 9년간 해왔습니다. 그 덕분에 누구보다 빨리 기술의 적용 가능성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주식회사 윕스에서 기술 사업화, 기술 전략 컨설팅 12년 정도 수행했습니다. 삼성, LG, 효성, KCC 등 대기업의 신사업 아이템 발굴 컨설팅 일을 진행하면서 신사업의 수익모델과 시장 경쟁력을 분석하고 검증하는 일을 해왔습니다.

 


Q. 스타트업, 중소기업에게도 수익모델과 시장경쟁력 분석은 참 중요하지요.
A. 네. 시장에서 사업을 진행했을 때 돈이 될 수 있는지 스타트업, 중소기업들도 대기업과 같은 고민을 하죠. 그럴 땐 특허가 있는지, 운영 가능한 자원이 있는지를 확인해보고 사업의 인풋 대비 아웃풋을 따져 효익을 분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기업들의 특허 권리화와 사업기획 업무를 진행해온 만큼, 창조경제타운에서도 이러한 경험을 살려 비즈니스 모델의 정합성 파악, 사업 고도화, 기술의 시장 진입 가능성 등을 멘토링 하고 있습니다.

 

액션크래프트 오세기 대표에게 조언을 건네는 최강모 멘토.

 

 

Q. (주)르호봇은 어떤 회사인가요?
A. 르호봇이란 이름을 듣고 많은 분들이 로봇회사를 떠올리시는데요. 르호봇은 국내 유일의 민간 창업 지원 글로벌 O2O 비즈니스 플랫폼을 가진 비즈니스 인큐베이터입니다.
르호봇은 성경에서 따온 단어로 ‘마르지 않는 샘’, ‘마당’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19년 전부터 비즈니스 공간 지원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고, 현재 국내외 46개 센터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저는 작년에 기업성장지원본부장·이사로 합류해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비즈니스 인큐베이터에서 기업성장지원 전문가로 일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누구나 살면서 한 번은 창업을 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평균수명 100세 시대에 들어서며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졌기 때문이지요. 인생의 반이 지나면 퇴사하고 할 게 없어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중 많은 사람들이 창업에 대한 아무런 준비 없이 경쟁 시장에 뛰어들지요.
주변에 창업을 고민하는 사람들을 알음알음 만나며 사업 아이템을 개발하고 확산하는 과정을 도왔어요. 그러다가 아예 만반의 준비를 하고 현장으로 나오게 됐죠.

 


Q. 현장에 나오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셨었나요?
A. 창업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기업 기술 가치 평가와 트리즈 등을 연구하며 제반의 준비를 갖춰 현장에 나왔어요. 경영공학과 경력, 현장을 위한 준비가 만나니 멀티태스킹과 멀티씽킹이 가능했고 더욱 성공적인 비즈니스 인큐베이팅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Q. 창조경제타운에서 멘토링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창조경제타운과 깊고 오랜 인연이 있어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 창조경제타운을 맡아 시작할 당시 제가 초기 기획 단계에서 어드바이저 역할을 해왔어요. 기술사업화는 과학자나 연구자들이 하기에는 좀 벅찬 과제에요. 현장에 뛰어들어야 하고, 구매자들의 의지도 직접 확인해봐야 하죠.
현장을 확인하며 창조경제타운 초창기에 100개 팀의 사업 계획서 고도화 지원을 진행해왔어요. 소위 ‘말이 통하는 동생’ 컨셉으로 기업가분들게 다양한 컨설팅을 제공했죠. 그러면서 현장의 이야기와 스타트업에게 필요한 진짜 정보를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수행했어요. 이렇게 창업 지원에 뛰어들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바로 창조경제타운이었던 것이죠.

 

르호봇 멘토링에 대해 소개하는 최강모 멘토.

 

 

Q. 많은 스타트업들의 실패를 보셨을텐데. 스타트업의 주 실패 원인은 무엇이었나요?
A. 스타트업 실패에는 3개의 유형이 있어요. 우선, 창업 팀을 잘못 구성했을 때. 다 비슷한 캐릭터의 팀원이 모이면 팀이 금방 무너지더라고요. 자신이 감성적인 사람이라면, 이성적인 사람을 팀원으로 들여야 합니다. 또한, 혼자하거나 너무 많은 인원이 하기보다 3명 정도의 적당한 인원으로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두 번째는 기회를 잘못 판단하는 경우입니다. 드론시장이 뜨니 드론을 만들어 팔겠다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드론 띄우는 게 규제 대상이 됐어요. 이런 것처럼 세상의 이슈를 보고 쉽게 시작해 보려 하면 소위 ‘뒷북’을 치게 될 수도 있어요. 기회를 잘못 판단한 것이죠.
세 번째는 자원이 없는데 자원이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분들. 특히 대출이나 정책지원 만을 바라보고 무리하게 도전하는 경우도 실패를 불러오더라고요. 또 의외로 주의해야 할 것은 창업자의 스타병입니다. 자기가 스타가 되었다고 착각을 하는 순간 사업에 대한 중립자세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언론 등을 통해 자기 성공담을 이야기하다 경쟁사들에게 중요한 정보를 빼앗길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Q. 사업계획을 세울 때 어떻게 준비해야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을까요?
A. ‘CUP’을 생각해야 합니다. Concept, User, Product가 가장 중요해요. 먼저 컨셉의 목적, 구성, 효과가 명확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유저를 사용자, 구매자, 베네피터로 나눠 정확한 고객 설정을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고3 문제집을 파는 회사가 있다고 가정하죠. 사용자는 학생, 구매자는 부모, 베네피터는 학교 선생님이나 교장이 되겠죠. 돈 내는 사람, 쓰는 사람, 혜택을 보는 사람들을 파악하고 구별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프로덕트입니다. 제품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콘텐츠로 구별돼야 해요. 구조화를 시켜 기능과 효과를 명확히 할 줄 알아야 합니다.
르호봇의 경우 CUP를 먼저 검토한 후 기술 실현 가능성, 시장 성장성, 제품 성능, 휴먼 리소스, 인허가 및 특허, 기업가 마인드 총 6가지의 요소를 추가로 살펴보고 있어요.

 


Q. ‘스타트업’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A. ‘안전한 도전’이라고 할 수 있어요. 참 모순된 단어죠. 도전이란 암벽 타기와 비슷해요. 위험한 운동이지만, 중심을 잘 잡아두고 자신을 가이드 해주는 코치가 존재한다면 위험을 대폭 줄일 수 있죠. 스타트업을 안전한 도전이라고 표현한 이유도 이와 같아요. 스타트업은 어떤 형태든 리스크를 떠안고 가야 하죠. 하지만 교육, 인큐베이팅, 멘토링 등을 통해 안전하게 도전할 수 있기도 해요.

 

르호봇 비즈니스 인큐베이터 최강모 이사

 

 

Q. 멘티들이 가장 많이 어려워하고, 놓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A. 대부분은 만들면 팔린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실제 시장에서 판매할 거면 양산이 가능해야 해요. 이게 해결이 안 되면 가내수공업과 다를 바 없죠. 또 하나는 중국에 가면 다 팔린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중국 시장이 오히려 국내보다 더 어려울 수 있어요. 이런 두 가지 사실을 가장 많이 놓치는 것 같아요. 또한, 벤치마킹과 경쟁을 혼동하지 않는 것도 중요해요.

 


Q. 창조경제타운 활용에 대한 TIP이 있나요?
A. 사업 초기 창조경제타운은 대국민 아이디어를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내 집단지성을 거쳐 고급화하는 지식 창구였어요. 하지만 현재는 지원 사업 플랫폼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물론 지원 사업도 있긴 하죠.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에요. 선정이 되면 플러스 알파라고 생각하는 게 더 나아요. 타운은 아이디어의 실현 가능성을 따져보고, 시장에서의 성장이 가능할지 확인해보는 곳으로 활용해야 해요. 타운을 스타트업의 종점으로 본다면 자기 생각을 잃고 사업이 흐지부지될 수 있어요. 타운에 대해 선생님이 아닌 ‘어드바이저’로 생각하는 게 사업 성공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요.

 


Q. 창업 선배로서 지금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멘티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팀을 짤 때 꼭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하세요. 본인이 우뇌형, 창조적 인간이라면, 수학적이고 논리적으로 반증할 수 있는 좌뇌적 인간과 대화를 할 줄 알아야 해요. 캐릭터가 상반된 사람들을 이해하고, 또 설득할 수 있어야 해요.

 


Q. 스타트업에 있어 멘토란 어떤 존재일까요.
A. 창업은 꾸준히 새로운 도전하는 거예요. 돈을 만드는 사람과는 달라요. 일을 만드는 사람들이죠. 스타트업은 꾸준한 응원을 받는 것이 중요해요. 주변에 진심으로 응원해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보세요. 창조경제타운의 멘토분들이 특히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급여를 받지 않고 봉사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스타트업에 대해 진심으로 응원하고, 조언해주고, 객관적으로 말해줄 수 있는 위치에 있죠. 창조경제타운 멘토들과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나누세요.

 


안혜연 기자 haeyun01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