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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하는 ‘괴짜’가 필요해”
  • 등록일2017.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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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번 실패하는 경험이 중요합니다. 실패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실습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25일 서울 중구 포시즌 호텔에서 열린 서울미래컨퍼런스에 ‘협력하는 괴짜를 키우는 미래 대학교육’의 연사와 패널로 나선 짐 플러머 미국 스탠퍼드 대학 교수는 과거와는 다른 인재육성법이 필요하다며 학생들이 실패를 통해 배우는 실습교육을 강조했다.


그는 동시에 대학혁신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미래를 이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학교 시스템 자체에 혁신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짐 플러머 교수는 스탠퍼드대에 혁신을 불러온 실험적 강의 프로그램인 ‘디스쿨(D.school)’의 설립을 이끌었다.

 

짐 플러머 스탠퍼드대 교수가 25일 열린 서울미래컨퍼런스에서 스탠퍼드대학의 실험적 교육방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은영/ ScienceTimes

 

 

다양하고 혁신적인 대학 교육 방법 공유하며 미래 교육 방향 모색


실패의 경험이 중요한 이유는 학생들이 실패하는 경험을 통해 문제해결 능력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플러머 교수는 스탠퍼드 학생들은 디스쿨을 통해 경직되고 고정되지 않은 사고방식을 배운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사 주최로 서울 중구 포시즌 호텔에서 열린 ‘2017 서울미래컨퍼런스’에는 짐 플러머 스탠퍼드대학 교수의 강연을 시작으로 혁신적인 온라인 교육을 시행하고 있는 켄 로스 미네르바스쿨의 아시아지역 디렉터, 남궁문 원광디지털대학교 총장, 민상기 건국대학교 총장, 김기영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 강정애 숙명여자대학교 총장, 김영곤 교육부 대학지원관 등 교육 전문가들이 패널토론에 참여하며 열띤 강연의 기조를 이어갔다.


‘캠퍼스가 없는 혁신대학’으로 유명한 미네르바 스쿨의 아시아지역 디렉터인 켄 로스는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서며 세계 각국에서 겪었던 교육 경험들을 공유했다. 미네르바 스쿨의 수업은 모든 수업이 실시간 온라인 플랫폼에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시대와 기술의 변화에 따른 빠른 교육이 가능하다.


그는 “과학기술의 발달로 오늘 배운 지식은 빠르게 지나가 버린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실생활에 그 지식을 활용하려고 하면 이미 낡은 지식이 되어버린다”고 말하고 “하지만 실시간으로 빠르게 온라인 플랫폼에서 대학 수업이 이루어진다면 능동적인 학습이 가능해진다”며 미네르바스쿨의 교육방식이 가지는 장점을 설명했다.

 

켄 로스 디렉터가 미네르바스쿨의 교육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은영/ ScienceTimes

 

 

경직된 대학교 시스템, 혁신적인 실험 사례 국내 도입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이러한 해외의 실험적인 사례들이 국내에서도 적용될 수 있을까. 국내 대학 총장들은 고개를 저었다. 민상기 건국대학교 총장은 “스탠퍼드 대학의 디스쿨은 좋은 혁신 사례지만 우리 교육에 적용시키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우리 대학에서 그와 같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수업을 하려면 교원당 학생의 비율이 낮아야 한다. 하지만 적게는 50~60명, 많게는 몇백 명에 이르는 학생들을 두고 강의를 해야 하는 것이 지금 대학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교수진들의 경직된 자세도 이러한 혁신을 실행하는데 장애요소 중 하나이다. 민상기 총장은 “특히 우리나라 교수들의 경직된 자세가 문제이다. 학과 간 협동과제를 만드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고백했다.


학연 지연 혈연 등의 결속 관계 또한 대학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민 총장은 “단과대학을 없애고 통합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지만 반대가 많다. 한번 대학교수가 되면 영구적인 지위를 갖는 대학 노동 고용시장의 경직성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2017 서울미래컨퍼런스 ‘협력하는 괴짜를 키우는 미래 대학교육’ 세션에서는 미래 대학교육의

방향성에 대해 토론이 이어졌다. ⓒ 김은영/ ScienceTimes

 

민 총장은 미네르바 스쿨의 장점을 칭찬하면서도 “국내 대학에서는 여러 현실적인 이유로 적용하기 어렵다”며 안타까워했다. 민 총장은 “그동안 우리는 아이들에게 무한경쟁만을 요구했다. 대학 교육 시스템의 혁신도 필요하지만, 유치원, 초등학교 단계에서부터 교육 방법이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협력을 통해 기발한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협력형 괴짜’ 필요


앞으로 미래는 협력과 사회적 소통을 중시하는 정서를 가진 인재가 필요하다. 기발하면서도 엉뚱하고, 엉뚱하면서도 상호 협력을 이끌어내는 ‘협력형 괴짜’가 필요하다.


강정애 숙명여자대학교 총장은 올해 저온전자 현미경(Cryo-EM) 관찰법을 개발한 공로로 노벨화학상을 공동 수상한 리차드 헨더슨(Richard Henderson) 영국 MRC 분자생물학연구소 박사를 예로 들었다.


강 총장은 “헨더슨 박사와 같은 사람이 엉뚱한 ‘개별적인 괴짜’에 속한다면 앞으로 우리 시대가 원하는 인재는 ‘협력하며 세상을 바꾸는 기발한 괴짜’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 교육이 그러한 협력하는 괴짜들을 많이 양성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괴짜라고 자신의 생각만을 고집해서는 곤란하다. 김기영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은 “이제 앞으로는 인간과의 협업을 넘어 기계와 협업해야 하는 시대가 오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협업’하는 괴짜가 앞으로 미래 교육의 해답이라고 여기는 이유였다.

  • 출처 : https://goo.gl/sU7w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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