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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 없는 인공출산 시대 도래
  • 등록일2019.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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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78년 7월25일, 영국 올드햄 병원에서 2.6kg의 건강한 여아가 태어났다. 체외 수정을 통해 태어난 최초의 시험관 아기였다. 영국의 ‘데일리 메일’ 지는 ‘IT’S A GIRL’이라는 제목으로 이 사실을 크게 보도했다.


신의 고유영역으로 여겨온 인간의 탄생 과정에 과학이 개입한 것이다. 그 아이의 이름은 루이스 브라운(Louise Joy Brown)이었다. 이 사실을 접한 인류는 크게 경악했다. 일반적으로 의학계에서는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반면 가톨릭 측에서는 격렬하게 시험관 아기를 반대하고 있었다. 이후 격렬한 생명윤리 논쟁이 벌어졌지만 불임치료법으로 효과를 보지 못했던 많은 불임 부부들은 시험관 아기 탄생을 환영하고 있었다.

 

40년 전 시험관 아기로 탄생한 루이스 브라운. 시험관 아기 출산이 보편화하고 있는 가운데 줄기세포분화를 통해 춣산이 가능한 인공 배우자 출산 기술이 개발되고 있어 사회윤리적인 우려를 낳고 있다. ⓒfertil

 

단 한 명의 어머니, 아버지로 출산 가능해져


그리고 40년이 지난 지금 반대론자들이 우려하던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27일 ‘와이어드’ 지는 수백만 명의 시험관 아기들이 IVF(in vitro fertilization), 즉 체외수정을 통해 태어났으며, 또한 건강하고 완벽할 정도로 정상적인 성인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초의 시험관 아기 루이스 브라운은 영국 브리스톨에 거주하면서 한 해상화물 회사의 사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물론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으며, 건강한 2명의 아이를 양육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지금 인류는 시험관 아기를 넘어 또 다른 과학 혁명에 직면하고 있다. IVG( in-vitro gametogenesis), 즉 시험관 배우자 형성이라고 불리는 기술이다. 배양접시 안에서 정자와 난자를 만들어 수정시키는 기술이다.


뺨이나 팔에서 채취한 피부세포를 생식세포로 변환시킨 후 인공 정자와 인공 난자로 성장시켜 수정하게 한 후 배아가 탄생하면 이를 자궁 안에 이식해 출산하는 방식이다. 그렇게 될 경우 임신이 불가능한 부모들은 생물학적 부모(biological parents)가 될 수 있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 제이슨 폰틴(Jason Pontin) 편집장은 IVG가 일상화할 경우 미래 가족의 모습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정자와 난자를 모두 부여한 단 한 명의 어머니, 혹은 아버지를 통해 아기가 탄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동성의 커플이 협의해 생물학적으로 양자가 모두 관계된 아기를 가질 수 있으며, 남편을 잃은 여성이 죽은 남성의 빗으로부터 머리카락을 채취해 남편이 살아있을 때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아기를 탄생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유전자편집 기술인 크리스퍼(CRISPR-Cas9) 유전자가위 기술 역시 IVG 기술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손쉽게 유전자를 추가하거나 제고하면서 새로 태어나는 아기의 건강 및 특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5년 이내 난자세포 만들고, 10~20년 후 IVG 시술”


폰틴 편집장의 말을 듣고 있다 보면 마치 공상과학영화를 보고 있는 느낌일 것이다. 그러나 브라운대학의 엘리 아다쉬(Eli Adashi) 학장은 최근 연구를 통해 IVG와 유전자편집 기술이 결합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사실이 세상에 알려질 경우 정책 당국자들을 경악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대중이 출산과 관련된 과학기술의 발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충격적인 출산 기술이 완성되기 전에 생명윤리 차원의 대화를 서둘러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공 생식세포 배양을 통해 인공 출산이 가능하다는 이야기 나온 것은 2006년이다. 유도만능줄기세포 연구로 201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일본의 의학자 야마나카 신야 박사는 성장한 쥐의 세포로 유도만능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다는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1년 후인 2007년 그는 사람을 통해 같은 실험을 진행했고, 인간의 줄기세포를 통해 배아세포 등 어떤 세포로든 분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야마나카 박사의 논문 발표 이후 많은 과학자들은 배아로부터 줄기세포를 채취해 실험을 진행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쉽게 소멸하고 비용이 많은 드는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했다. 과학자들은 이를 해결할 방법을 생각해냈고, 그 결과물이 유도만능줄기세포(iPSCs)다. 인체에 필요한 다양한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복제기능을 지닌 세포를 말한다.


2014년 스탠퍼드대 레니 레이조 페라(Renee Reijo Pera) 교수는 불임 남자의 팔뚝에서 피부세포를 채취해 쥐의 고환에 이식한 후 사람의 유전자를 다음 세대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생식세포를 배양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2년 후 일본 교토 대학의 사이토우 미티노리 교수와 가츠히코 하야시 교수는 쥐의 꼬리 줄기세포를 iPSCs로, 그리고 난자로 분화시키는데 성공했다. 이어 더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생식이 가능한 8개의 난자를 만들었다는 것.


그러나 이들이 만든 것은 사람이 아닌 쥐의 난자였다. 과학자들의 관심이 사람의 난자에 쏠렸다. 그리고 2017년 12월 케임브리지대 아짐 수라니(Azim Surani) 교수 연구팀은 줄기세포의 생식세포 분화 과정을 규명해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성인의 줄기세포로 생식세포로 분화시키고, 난자와 정자를 생성해 인공출산이 가능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시험관 배우저 형성(IVG) 기술을 통해 얼마나 빨리 아기를 출산할 수 있는지 그 여부다.


하야시 교수는 “향후 5년이면 성인 줄기세포를 통해 난자를 구성하는 세포를 만들어내고, 10~20년 후에는 IVG 시술을 보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유전자가위 기술이 첨가될 경우 인간 탄생 과정에 있어 큰 변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인류가 유전자편집기술이 첨가된 IVG 기술을 받아들일지는 아직 미지수다. 과학자들은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몰고 올 이 기술이 인류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의학적으로는 어떤 도움을 줄 것인지 등에 대해 논의를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출처 : https://bit.ly/2RZx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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