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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up’s Story #338] ‘4만원 대 캐리어’로 크라우드펀딩 10000%를 넘긴 기업 ‘샤플’
  • 등록일2017.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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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한 디자인, 스마트 트랙킹 기능까지 장착한 캐리어를 4만9천 원에 판매하면서, 샤플은 소셜네트워크상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와디즈에서는 며칠 째 모금액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모금일이 10일가량 남은 현재, 샤플은 목표 모금액의 18,000% 이상을 달성했다. 캐리어 전문 회사일까? 저렇게 팔아서 남는 건 있을까? 많은 궁금증을 가지고 디자인 크라우드 플랫폼 ‘샤플(SHAPL)’의 진창수 대표를 만났다.

 

샤플 진창수 대표

 

 

■ 캐리어 회사? 킥스타터? 퀄키? 도대체 정체가 뭔가요?

 

샤플이라는 기업 자체를 캐리어를 통해서 알게 됐다. 샤플은 어떤 회사인가?

 

이번 와디즈를 통해 진행한 Dr.Nah 캐리어는 우리 프로젝트 중 하나일 뿐이다. 샤플은 다양한 디자이너들의 제품 디자인을 크라우드소싱 방식으로 생산하고 유통하는 디자인 크라우드 플랫폼이다. 디자이너와 소비자, 두 집단에게 안정감있게 샤플을 소개하기 위한 채널로 와디즈를 선택했다.

 

킥스타터, 인디고고와 유사한 모델인가?

 

정확히 말하자면 전혀 다르다. 그들은 중개 플랫폼이다. 생산자가 따로 있고, 그들과 구매자를 연결해주는 역할에 머문다. 생산, 유통에 관여하지 않다 보니 여러 문제가 생긴다. 펀딩은 받았는데 양산이 늦춰져 소비자들이 성토하는 경우도 많고, 배송 사고도 잦다. 킥스타터 등은 이런 문제에 대해 법적으로 책임지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철저히 삼자의 입장인 거다. 때문에 소비자가 환불 수수료를 무는 등의 피해 사례가 적지 않았다. 완성도에 대한 확인 없이, 자극적인 아이디어만을 전시하려고 하는 플랫폼의 욕심도 폐해를 부추겼다. 과도한 마케팅의 피로감과 가격 부담은 소비자가 모두 떠안게 되어 있는 거다. 장기적으로, 중개 플랫폼에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중개에 머물지 않고, 생산과 유통을 전담한다는 점은 퀄키*와도 비슷해 보이는데.

 

다르다. 플랫폼에 모인 아이디어를 현실화, 상품화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자격조건 없이 모든 대중으로부터 아이디어를 받았던 퀄키와 달리, 샤플은 제품 디자이너의 아이디어만을 취급한다. 퀄키가 파산한 이유는, 아이디어를 위한 아이디어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비전공자, 비전문가들의 아이디어를 현실화 시키려다 보니 실용성이나 퀄리티 측면에서 좋은 제품이 꾸준히 생산될 수 없었다. 또 유통 채널을 다방면으로 넓히다보니, 그에 따른 수수료 부담이 적지 않았고 결국 생산가와 판매가 차이가 커졌다. 비싸진거다. 이 틈새로 이른바 ‘짝퉁’ 들이 들어왔다. 몸에 걸치는 의류와 달리, 집에 두고 쓰는 가전 제품의 경우 기능만 비슷하다면 모조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지 않나. 결국 소수의 팬덤에게만 사랑받는 플랫폼으로 전락하면서 시장에서 뒤처졌다.

 

*퀄키(Quirky) : 미국의 크라우드소싱 아이디어 상품 개발 플랫폼으로, 2009년 설립되어 큰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지만 2015년 9월 파산 신청을 하며 폐업했다.

 

퀄키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샤플은 어떤 방식으로 생산과 유통을 진행하고 있나.

 

전문 디자이너 혹은 디자인 대학 졸업자들에게 디자인 아이디어를 받는다. 그들 중 500명 이상의 소비자에게 ‘좋아요’를 받은 제품은 샘플을 만들어 선판매한다. 일반적인 크라우드 펀딩 방식이다. 최소 수량은 5천 개로, 5천 개가 선판매 완료되는 순간부터 생산이 들어간다. 주문부터 생산까지는 두 달 정도가 걸린다.

 

 

■ 거품 가격 – (포장·조립비용+유통수수료+오프라인 운영비) = 4만9천 원 캐리어 

 

단도직입적으로, 그 정도 품질과 디자인의 캐리어를 어떻게 4만9천 원에 판매할 수 있나? 남는 건 있는 건가.

 

당연히 있다. 나름의 생산 혁신을 이뤘기 때문에 가능한 구조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기업이 생산 혁신을 기계화, 자동화와 같은 생산 구조 변화에서 만들려고 했다. 하지만 진짜 생산 혁신은 유통과 맞닿아 있다. 생산 비용의 40% 이상이 제품 조립과 포장에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 오프라인으로 제품을 판매할 경우, 포장까지 깔끔하게 완료가 되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온라인으로만 판매하기 때문에 완조립이 되어 있지 않더라도, 상세 페이지를 통해 사용자가 조립법과 사용법을 익힐 수 있다. 별도의 화려한 포장 없이 박스에 넣어서 반조립 상품을 보내기 때문에, 생산 단가의 40%가 낮아진다. 배송은 광저우에 있는 자체 물류 센터에서 직접 45개국으로 배송한다. 여기서 컨테이너에 들여올 때 부가되는 중간 유통 비용이 생략된다. 이런 구조를 만드는 게 생산 혁신이다.

 

이케아(IKEA)와 비슷한 구조인가.

 

비슷한데, 이케아는 오프라인 중심의 판매를 하고 있기 때문에 운영비가 많이 들어간다. 우리는 온라인 홈페이지 내에서만 판매를 하고, 직접 전 세계로 배송을 보내기 때문에 운영비 부담이 없다. 또 홈페이지에서만 독점 판매를 하기 때문에, 각 유통 채널과 바이어에게 지불하는 수수료도 없다.

 

디자인에 대한 저작권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  퀄키처럼 모조품이 등장할 수도 있고, 제품이 잘되면 디자이너가 직접 생산하겠다고 나설 수도 있지 않나.

 

디자인 저작권은 디자이너에게 있고, 생산과 판매 독점권을 샤플이 가진다. 작곡가에게 저작권료를 지불하는 음반사와 같다. 직접 생산은 엄두를 못 낼 거다. 그 누구도 이 가격으로는 못 만들고, 못 판다. 디자인만 해도 제품이 잘되면 저작료를 받을 수 있는데 굳이 어려운 길을 밟으려는 디자이너는 없다고 본다. 같은 이유로 샤플 제품은 짝퉁이 나올 수 없다. 생산가와 판매가의 틈이 워낙 좁기 때문이다. 타 기업이 틈새를 뚫고 들어오기에 투자 대비 효율이 너무 낮다.

 

생산가와 판매가의 틈이 좁다는 것은, 수익이 적다는 말인데.

 

전혀 다른 이야기다. 한 바이어에게 10만 개를 판매하는 것보다, 10만 명의 소비자에게 제품 하나씩을 판매할 때 수익률은 되려 높다. 바이어에게 대량으로 제품을 넘기게 되면, 단가를 훨씬 낮춰서 줘야 한다. 하지만 샤플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를 하면, 샤플과 소비자 양측 모두에게 좋은 가격으로 거래를 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이때 전제되어야 할 것은 10만 명이 샤플 사이트에 들어와 제품을 사게끔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것을 위해 와디즈에서 우리 채널을 홍보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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