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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대표의 3D 촬영 기술 개발 도전기
  • 등록일2015.09.18
  • 조회수1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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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대표의 3D 촬영 기술 개발 도전기
렌즈 하나로 고해상도 입체영상 촬영이 가능한 ‘단안식 3D 접사 촬영 시스템’




㈜연시스템즈 표도연 대표

할리우드의 3D 영화를 보면 실감나는 화면에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3D 시스템은 영화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데요. 현재 기술로는 2D에 비해 촬영 효율이 지나치게 낮고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3D 콘텐츠가 많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연시스템즈 표도연 대표는 영화나 다큐멘터리뿐만 아니라, 교육용 자료를 비롯해 의료 현미경에도 적용할 수 있는 4K/UHD급 고해상도 3D 영상 촬영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기존 3D 장비의 단점을 개선한 단안식 3D 접사 촬영 시스템을 소개합니다.


‘필요’가 ‘발명’을 낳는다.

출판사 대표에서 광학기술 개발자로의 변신. 매우 독특한 이력입니다. 표도연 대표는 출판사 일공육사를 운영하다가 단안식 3D 접사 촬영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이토록 의외의 이력은 어떻게 탄생한 것일까요?

그가 렌즈를 비롯해 촬영 시스템에 관심을 갖게된 계기는 곤충이었습니다. 출판사를 운영하며 잠깐 반짝하는 베스트셀러가 아닌, 100년이 지나도 남을 수 있는 책을 만드는 것이 표 대표의 꿈이었습니다. 지금 어린 아이들이 나이가 들어서도 볼 수 있는 그런 책 말이죠. 그는 자신이 취미로 찍은 곤충 사진으로 도감을 만들면 많은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자료로 남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기도 하고 더불어 우리나라에 제대로 된 곤충 도감이 없다는 것이 그가 도감을 출판하고자 마음먹은 계기가 됐죠.

“시작은 2D 렌즈였어요. <학교에서 살아가는 곤충들>이라는 책을 기획하고 사진 촬영을 다닐 때였죠. 직접 현장에서 곤충을 촬영하다보니 곤충처럼 작은 물체를 확대해서 촬영하면 심도가 얕아지면서 뒷배경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학교에서 살아가는 곤충들이라는 기획에 맞게 곤충과 더불어 배경인 학교도 함께 나올 수 있는 렌즈가 필요했습니다.”

그는 합성을 할까 생각하다 렌즈를 한번 만들어 보자고 결심한 뒤 연구를 시작했는데요. 몇년간의 연구 끝에 작은 곤충과 학교가 어우러진 책을 성공적으로 낼 수 있었습니다.

“책을 출판하고 났을 때쯤 3D로 만들어진 영화 <아바타>가 대단히 흥행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곤충 도감을 3D로 만들면 얼마나 멋질까 생각했죠.”

한번의 경험 때문이었을까요? 표 대표는 3D에 대한 사전 지식 전혀 없이 3D 렌즈 개발에 뛰어들었습니다.



표도연 대표가 개발한 단안식 3D 촬영 카메라


세계 최초의 단안식 3D 접사 시스템

현재 렌즈 2개를 사용하는 3D 입체 영상 촬영 방식은 좌우 화면의 초점과 화각을 실시간으로 일치시키기가 매우 어려워 촬영 효율이 낮다고 합니다.

“2개의 렌즈를 이용하는 경우, 한쪽 렌즈의 초점을 맞추고 다른쪽 초점을 맞추는 사이 곤충은 움직입니다. 3D로 생물체를 촬영할 경우 양쪽 초점을 맞추다가 하루 종일 한 컷도 못 찍는 경우가 다반사죠.”

표 대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양안식 3D 시스템을 단안식으로 바꾸는 데 성공했는데요. 세계 최초로 1개의 초점 렌즈를 이용한 3D 접사 시스템을 개발한 것이라고 합니다. 렌즈 하나로 입체 영상을 촬영하는 단안식 3D 접사 시스템은 좌우 영상의 초점과 화각을 마음대로 실시간 조정할 수 있어 촬영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단안식 3D 촬영 카메라의 구성 방식
 

그는 현재 취미 활동을 함께하던 성형외과 의사의 권유로 의료용 3D 내시경(복강경)을 만들기 위한 시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표 대표는 나방을 좋아해 관련 자료를 많이 갖고 있던 성형외과 의사에게 3D 나방 전자 도감 출판을 제안했다고 해요. 표 대표의 3D 렌즈를 본 의사는 의료용 내시경에 적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기존의 입체 내시경은 양안 방식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장시간 수술이 필요한 경우 의사의 시야 피로가 매우 심하고 어지럽다는 문제점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표 대표가 개발한 단안식 3D 시스템은 이런 단점을 개선해 의료용 내시경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합니다. 미세 로봇 수술 전담 외과의사로부터 이미 기술을 검증받은 상태라고 하니 곧 의료 분야에도 막대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표 대표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도전, 창조경제타운이 힘이 됐죠!

표 대표는 10년간 연구 끝에 원천 기술을 개발해 올 2월 창업을 했습니다. 하지만 기술 개발과 창업은 완전히 다른 문제였죠. 특허를 받고 제품을 양산하는 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자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조경제타운에 아이디어를 제안했습니다. 덕분에 안창주 멘토님을 만나게 되었죠. 출판밖에 모르던 사람이 전혀 다른 분야의 사업을 하려니 생각보다 힘들더군요. 온오프라인을 통한 멘토링으로 사업 방향 설정부터 투자 유치 부분까지 도움을 받았죠. 멘토들의 강의나 모임 등에 참여하면서 앞으로 회사를 어떻게 이끌어나가야 하는지 많은 조언을 얻었습니다.”

그는 현재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에 선정돼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방송용 3D 장비뿐만 아니라 입체 현미경, 3D 복강경 등의 개발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