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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맵 류준우 대표] 모두가 도움 받는 보험생태계 꿈꾸는 '보맵'
  • 등록일2019.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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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도움 받는 보험생태계 꿈꾸는 보맵


고객DB를 끝까지 지킨다는 신뢰를 핵심 자산으로

 

류준우 보맵 대표는 보맵 앱을 통해 모두가 도움 받는 보험생태계 꿈꾸고 있다

 

“경험은 훌륭한 자산입니다. 전통적인 오프라인 사업 경험으로 IT사업에 대한 확신을 얻었습니다.”


IT가 활성화되지 않았던 시기에 류준우 대표는 컵케이크 사업에 도전했다. 비록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얻은 게 많았다. IT를 기반으로 하는 보맵을 시작하는데 필요한 자본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또 사업은 사소한 인력관리부터 재무회계까지 전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무엇보다 전통적인 오프라인 사업을 해보니 IT사업에 대한 확신을 얻을 수 있었다. 오프라인 사업은 상권 중심이며, 초기에 사업비가 많이 들어간다. 한계가 분명했다. 반면 IT 기술을 활용하면 스마트폰으로 모든 이용자를 고객으로 만들 수 있는 서비스를 할 수 있다. 확장성이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IT사업은 프로그램 개발 같은 전문지식에 대한 이해가 필수다. 그래서 개발자 출신이 아닌 류 대표는 개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무턱대고 사업을 시작하지 않고 IT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회사에 입사해 관련 생태계를 보고 배웠다.


류 대표는 모바일데이터 스타트업에 입사해 1년 동안 모바일 생태계가 어떻게 구축되는지, 스타트업이 어떻게 커 가는지, 개발자와는 어떻게 협업하며 일해야 하는지를 직접 부딪히며 배웠다. 그리고 이제 됐다고 생각한 2015년 11월, 보험(insurance)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인슈테크 스타트업 레드벨벳벤처스(현 보맵)를 창업했다.

 

정보비대칭 해결로 모두가 도움 받는 보험생태계 꿈 꿔


“보험 시장에서 정보비대칭을 해결해 모두가 이익을 얻는 보험생태계를 만들고 싶어요.” 류 대표가 창업에 나선 이유이자 목표다."


보험연구원이 진행한 2017년 보험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개인당 보험가입률이 95%에 달할 정도로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이 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이 중 생명보험 개인 가입률이 78%, 손해보험 가입률은 78%다.


보통 보험은 아는 지인의 권유로 마지못해서 가입하거나 일정 나이가 되면 가입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가입하는 사례가 많다. 이렇다 보니 자신이 어떤 보험에 가입해 있고,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실질적인 내용을 잘 모른다. 심지어 사고가 나거나 혜택 대상임에도 모르고 보험금 청구를 놓치는 일도 생긴다.


이것만이 아니다. 심지어 서울보증보험에 다닌 류 대표조차도 보험으로 적지 않은 손해를 봤다. 그가 가입한 상품은 보험금을 펀드에 투자해 수익을 발생시키는 투자 상품으로, 시간이 지나면 수익이 괜찮다고 해서 가입했다. 그러다 자금이 필요해 목돈을 받을 거라 생각하고 해지를 알아봤다. 그런데 수익률이 형편없어서 큰 충격을 받았다. 매달 100만원을 넘게 입금했는데, 받은 돈은 1/3이었다. 예를 들면 5년 동안 6000만원을 넣어서 2000만원을 받은 꼴이다.


류 대표는 “보험에 대한 지식을 어느 정도 갖춘 나도 보험이 어려운데, 일반 사람들은 얼마나 어려울까”라며 “누구나 가입하는 보험에 통합관리 서비스는 필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심각한 정보비대칭을 직접 경험한 그는 이때 받은 엄청난 배신감과 이 문제를 기필코 해결하겠다는 의무감을 가지게 되었고, 결과론적으로 지금의 보맵 개발로 이어진 셈이다.


류 대표는 2015년 창업 후 약 2년 만에 통합보험관리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보맵’을 출시했다. 자신의 경험을 사업 아이디어로 활용한 것이다. 보맵은 보험 앱을 줄인 것과 보험 지도라는 이중 의미를 담고 있다.

 

놓치고 있는 보험금을 찾아주는 '숨은 보험금 찾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맵. 사진제공 보맵

 

정보비대칭 해결로 모두가 도움 받는 보험생태계 꿈 꿔


보맵은 보험회사, 보험설계사, 소비자 모두에게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류 대표는 “고객이 궁금하고 불만이 많았던 포인트를 잘 잡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스타트업은 보험 상품에 가치를 두고 사업화를 한다. 그런데 보맵은 고객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했고, 소비자가 가입한 보험이 어떤 것인지 알게 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아직까지는 설계사와 만나서 보험을 가입하는 사례가 많다. 하지만 최근 사람을 만나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은행계좌를 개설하는 비대면 계좌가 느는 것처럼 보험도 비대면 가입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사실 많은 보험 가입자가 보험금을 청구할 때조차도 설계사와 만나는 것을 불편해한다. 이런 흐름을 파악한 류 대표는 설계사와 만나지 않고도 비대면으로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앱을 만들었다.


보맵은 보험사 앱이 아니어서 더 경쟁력이 높다. 보험사 앱은 어렵고 불편하다. 그래서인지 보험사 앱을 설치한 사람이 극히 드물다. 게다가 여러 보험에 가입하면 각 보험사 앱을 써야 해 훨씬 복잡하고 불편해진다. 그런데 보맵은 여러 보험사 서비스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또 보험사 앱보다 훨씬 쉽고 편리하게 보험을 관리하며 필요 시 간단하게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


류 대표가 설계한 보맵은 세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처음에는 고객이 보험을 잘 알게 한다. 그리고 고객이 누려야 하는 혜택인 보험금 청구를 놓치지 않고 편하게 하도록 돕는다. 마지막으로 신뢰도를 높여 고객에게 도움 주는 보험상품 개발로 이어간다.

 

보맵이 가진 핵심 자산은 신뢰


보험은 중도해지에 따른 손실이 커서 부정적인 요소가 굉장히 큰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고객 데이터까지 보험사에 넘어가면 신뢰가 깨질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보맵은 고객 데이터를 보험사에 결코 넘기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한다. 이를 지키면서도 보험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보맵이 가진 핵심 자산은 이 같은 고객에 대한 신뢰다. 류 대표는 “사업을 하다 보면 많은 이들이 고객 DB수집과 판매를 비즈니스모델로 잡는다”며 “신뢰를 저버리면 오래갈 수 없다”고 설명했다.


류 대표는 내년 1월 3일에 보맵 3.0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사용되는 2.0이 정보비대칭 문제를 해소하는데 주력했다면, 3.0은 보험시장 트렌드를 주도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보험은 비대면 가입 시 공인인증서를 등록하고, 개인정보를 모두 입력한 뒤, 열다섯 단계 내외를 거쳐야 완료된다. 반면 보맵은 6단계 미만으로 처리할 예정이다. 앱 사용 시 등록한 회원정보를 활용해 같은 일을 두 번 하지 않도록 효율적으로 설계한 것이다.


또 보험 상품에서 고객들이 놓치기 쉬운 점도 추가한다. 예를 들어 자동차보험에서 대물보험 항목을 보통 1억원으로 설정하는데, 3억원이나 5억원으로 보험금은 몇천원 정도밖에 높아지지 않는다. 외제차와 같이 보험금이 높게 나오는 차량과 사고가 났을 때는 몇천원으로 수억원을 아낄 수 있는 셈이다. 이에 3.0은 이 같은 보험 가입의 유용한 팁을 기본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정부지원사업과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 큰 도움


“개인투자자나 기업 투자는 지분이나 여러 가지를 요구합니다. 반면 정부지원사업은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거나 고용을 늘릴 수 있다면 지원해주기 때문에 아이디어 기업에게는 최고입니다.”


스타트업은 사업 초기가 매우 어렵다. 자금 확보가 어려워 무턱대고 투자받으면 지분을 모두 빼앗길 수 있다. 그런데 정부지원사업은 아이디어 기업을 지원해서 수익을 얻으려 하지 않고, 공공의 이익을 높일 수 있느냐에 집중하기 때문에 매력적이라는 얘기다. 실제 스타트업 보맵도 정부지원사업으로 도움 받으며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었다.


보맵은 2016년과 2017년에 아이디어마루(구 창조경제타운) 사업성진단과 6개월 챌린지 플랫폼에 선정됐다. 특히 선도벤처사업 도움이 컸다. 코스닥에 상장할 정도로 성장한 선도 벤처와 초기 스타트업이나 아이디어 팀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다. 특히 두 회사 모두에게 정부지원금을 지원하기 때문에 서로가 노력할 수밖에 없다. 선도 벤처가 스타트업을 멘토링하고 그들이 갖고 있는 노하우를 알려주며 돕기 때문에 선도 벤처처럼 클 수 있는 밑바탕을 마련할 수 있다. 단순히 정부지원금을 받아 기업 혼자서 고생하는 프로젝트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특히 류 대표는 “투자를 받더라도 자금만 지원하는 엔젤투자자보다 선배처럼 경험을 지원할 수 있는 엔젤투자자를 만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경험 있는 엔젤투자자는 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네트워크를 통해서 아이디어가 적합한지, 사업적인 측면까지 검증하며 도와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대기업에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보맵은 롯데와 한화에서 진행한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대기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해당 프로그램 네트워크(인맥)를 통해서 성장할 수 있다. 경험이 많은 선배 창업자들이 데모데이와 멘토링데이에서 스타트업을 검증하고 돕기 때문이다. 또 법률적인 자문도 받을 수 있다.

 

보맵은 6월 2018년 한국을 빛낸 창조경영대상을 수상했다

 

“함께 할 수 있는 창업 친구를 찾아라”


보맵은 롯데엑셀러레이터와 한화드림플러스 프로그램으로 사무공간 지원과 네트워크에서 큰 도움을 받았다. 보맵 초기 버전은 무조건 이용자가 자기 보험증권을 사진으로 찍어서 등록해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아이디어 차원에서는 이것이 문제라는 인식을 별로 하지 못했다. 그런데 선배 창업자들을 통해서 이 과정이 ‘이용을 막는 장벽’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이 후 이용자 편리성을 먼저 고민하는 습관을 갖게 됐다.


보맵은 앱 출시 1년 반 만에 특별한 마케팅 없이 입소문으로만 110만 다운로드를 넘어섰다. 내년에는 외국으로 진출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내년 하반기에 일본 시장에 도전하고, 태국과 베트남은 조인트벤처 형태로 사업 추진을 모색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까지 30억원 정도를 투자받았으며, 최근 추가로 50억원 정도에 달하는 투자금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호기심이나 취직이 힘들어 창업하면 안 됩니다. 창업으로 무언가를 바꾸고 싶다면 그게 무엇인지 충분히 고민해야 합니다. 특히 혼자보다는 함께 할 수 있는 친구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창업을 꿈꾸는 아이디어마루 독자들에게 이렇게 조언한 류 대표는 “아이디어를 뺏기지 않을까 걱정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검증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디어와 사업화에는 큰 차이가 있고, 단순한 아이디어로는 결코 사업에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혼자서는 제대로 검증하기 어렵기 때문에 함께 깊이 있게 고민할 수 있는 사업 친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직원 40명 중 개발인력이 27명에 달할 정도로 보맵은 앱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제공 보맵

 

글 박응서 머니투데이방송 테크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