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아이디어

최신 트렌드를 한눈에 확인해 보세요.

[재린 김일열 대표] 섬유 생산 시 결점 제거 효율 높인 ‘결점 키퍼’
  • 등록일2019.03.25
  • 조회수103
  • 댓글0

섬유 생산 시 결점 제거 효율 높인 ‘결점 키퍼’


디지털 대신 단순명쾌한 아날로그 제품으로 성공

 

개발팀과 함께 제품 개발에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점을 논의하고 있는 김일열 대표. 사진제공 재린

 

2014년 레이저 빔을 이용한 결점 검출장치가 생산 현장에 처음 도입됐다. 그런데 써보니 예상할 수 없는 다양한 오작동을 발생시키며 문제를 일으켰다.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풀 수 있을까?


김일열 재린 대표는 당시 투광식 검출장치에서 발생하는 오작동을 해결하려고 처음에는 초음파나 카메라 같은 다양한 장치를 활용했다. 하지만 만족스런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이에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아날로그로 돌아가는 역발상으로 문제 해결


오류 확인이 어려운 복잡한 디지털 장치 대신 단순명쾌한 아날로그 방식으로 하면 어떨까? 이렇게 디지털 방식에서 아날로그 방식으로 역발상했다. 아날로그라고 하면 시대에 뒤처진 것 같지만 아날로그 형태인 기계 장치는 맞으면 맞고 틀리면 틀린다는 식으로 결과를 단순하지만 분명하게 해 준다.


이렇게 해서 김 대표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섬유산업에 특화된 검출 장치 개발에 나섰다. 이렇게 해서 만든 아날로그 방식인 결점 키퍼는 기존 투광식 검출장치보다 제품 구성이 간단해져 가격은 30% 낮췄고, 내구성은 더 우수하다. 또 다양한 결점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어 오작동을 최소화할 수 있다. 결점 키퍼는 전문가뿐만 아니라 시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이유에 대해 김 대표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결점 키퍼(Fault Keeper)는 섬유를 생산할 때 발생하는 결점을 잡아내는 토탈 솔루션이다.

 

섬유 생산 공정에 따라 결점이 발생한다. 사진제공 재린


옷이나 직물을 만들 때 사용하는 섬유는 보통 가는 실 형태로 먼저 만들어 이를 가공해 사용한다. 그런데 실을 생산하고 가공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결점이 발생한다. 이에 김 대표는 지나가는 실 근처에 서로 다른 전극의 감지라인과 접전라인을 설치한 다음, 결점이 지나가면 감지라인을 터치하게 되고 감지라인은 실 진행 방향으로 밀리고, 이에 따라 옆에 있는 접전라인과 닿게 된다. 이렇게 해서 결점을 감지하는 시스템이다. 이것이 결점 키퍼다.


현재 재린테크는 연사기용 결점 검출기와 직기용 결점 검출기로 구분해서 제작하고 있다. 실 표면 마찰 방지로 결점 발생을 줄일 수 있는 결점 감소장치와 결점을 검출하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실시간 알림 장치도 개발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결점 키퍼는 단순히 2차 산업인 제조 현장에만 쓰일 수 있는 게 아니다. 최근 재린은 결점 키퍼를 3차 산업에 결합하는 작업을 마무리한 상태다. 그리고 4차 산업인 스마트 공장에 준하는 결점관리용 MES(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 생산관리 시스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결점 관리용 MES를 구축하면 결점 재발 방지와 생산 이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섬유 생산 공정에 따라 결점이 발생한다. 사진제공 재린

 

첫 도전 실패, 창조경제혁신센터 교육 받고 극복


이런 그도 첫 도전에서 실패의 쓴 맛을 봤다. 그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품질관리 분임조 경진대회와 개선제안 활동을 하며 29번이나 수상한 경력이 있어 자신감이 넘쳤다. 그래서 정년퇴직 후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추진하는 6개월 챌린지에 바로 도전했다. 그런데 생각과 달리 발표심사에서 탈락했다. 이때 그는 “직장과 창업 세계의 차이를 새삼 실감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여기서 포기하지 않았다.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더 배우면 된다고 생각했다. 바로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주관하는 많은 교육과정에 참여해 창업에 대한 눈을 키웠다. 그 덕분에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C-LAB 6기로 선정됐다. 이후 멘토링과 많은 교육을 받고, CD 2호 펀드 투자 1억9000만원을 받으며 제품 개발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대기업에서 정년으로 퇴직한 뒤 창업에 뛰어든 고령 창업가 김일열 대표. 사회에 대한 경험은 많았지만 다른 창업자들처럼 창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고생을 많이 했다. 하지만 아이디어마루(구 창조경제타운)가 있어 극복할 수 있었다. 김 대표에게 아이디어마루는 창업을 시작하고 성공을 도운 밑거름인 셈이다.


아이디어마루에 결점 키퍼 아이디어를 등록해 멘토링과 인큐베이팅 아이디어로 선정되면서 사업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후 경북과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칠곡 시니어 창업센터에서 추진하는 각종 교육 프로그램과 멘토링에 참여하면서 현재의 재린을 일궈냈다.


맨땅에 헤딩하는 스타트업은 초기 제품 개발비와 인력 확보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다. 재린도 마찬가지였다. 김 대표는 이 어려움을 정부지원사업 참여로 조금이나마 풀어갔다. 정부 지원금 덕분에 제품 개발과 전문인력을 영입할 수 있었다. 이 뿐 아니다. 정부에서 지원한 지식재산권 지원 사업에 선정돼 외국특허 2건 출원과 국내특허 2건 출원을 지원 받았다. 이 특허는 앞으로 사업을 확장하는데 큰 밑거름이 될 것이다.

 

성공 비결은 전문성 높은 섬유 업종 특화 제품 개발


재린은 2016년 대한민국 발명특허 대전에 출품, 발명진흥회장상을 받았다. 또 올해는 한국발명신문에서 주관하는 대한민국발명가 섬유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렇게 우수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비결에 대해 김 대표는 “현장 여건과 잘 어우러질 수 있는 섬유업종에 특화된 제품을 만든 것”이라며 “항상 시작이라 생각한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제품 개발을 완료하면 먼저 국내 타이어 코오드지를 생산하는 코오롱이나 효성 같은 기업에 토탈 솔루션 제공할 계획이다. 그 다음에는 코오롱과 효성이 타이어 코오드 외국 투자로 추진 중인 중국과 베트남에 함께 수출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렇게 한 다음 동일벨트와 운화실업 같은 24개 시트 벨트 제조기업, 51개의 부직포 생산 공장, 효성과 코오롱, 동양이 생산하는 에어백 생산 공정으로 홍보와 영업을 강화해 판매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종으로는 292개 방적과 가공기업에 판매하는 것이다.


대기업 외국 투자에 편승한 수출도 기대하고 있다. 또 국제 섬유기계 전시회에 출품해 외국 설비 제조기업에 특허권 라이선스를 수출해 로얄티 확보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스타트업 재린이 성장하면 우선적으로 사회 환원을 계획하고 있다. 기업이 존재하고 성장할 수 있는 이유를 사회가 그 기업을 인정해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서다.


이렇게 결점 키퍼 판매에 주력하고 있는 재린이 섬유용품 사업과 별개로 준비하고 있는 사업이 있다. 바로 생활용품 사업이다. 현재 생활용품 사업으로 범죄자를 포박하고 검거할 수 있는 스파이더 건, 계단 오르기형 게임식 파워 스텝퍼(두더쥐 잡기 게임기와 DDR 조합), 1회용 아로마 향기 밴드와 아로마 향기 캡슐, 반려동물 스마트 유골함과 유골함 안치장치, 차량용 운전자 마음 표시장치 같은 아이디어 상품을 게획하고 있다.

 

김일열 대표가 생산 공장에 결점 키퍼 제품을 도입하면 얻을 수 있는 장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 재린

 

“자신을 믿으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그는 “기업이 대학 졸업생을 상대로 인재를 뽑는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며 “대학 입학생 중 필요 인재를 선별해 대학 생활 일부를 후원하고 졸업과 동시에 인재를 데려 가는 방식의 인재 육성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새로운 인재 육성 방안을 제시했다. 사람이 곧 경쟁력이라는 관점에서 맞춤형 인재를 육성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한편 김일열 대표는 정부지원사업을 더 잘 알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신한 정부 지원사업이나 아이디어마루 같이 창업을 위한 사업들이 많지만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를 알고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창업에 도전하고자 하는 아이디어마루 독자들에게 “자신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다면 무엇이든 이루어 낼 수 있다”며 “사업 아이템에 대한 불안감으로 포기를 생각하지 말고 더 많은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많은 멘토링을 받으며 극복해 나간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Solutions 1 결점발생 감소장치

 

Solutions 2, 3 공정별 결점 검출 솔루션

 

Solutions 4 결점관리용 MES 시스템

 

글 박응서 머니투데이방송 테크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