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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블럭스 박원일 대표] 캐주얼 사용자를 위한 캘린더앱 ‘타임블럭스’
  • 등록일2019.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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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주얼 사용자를 위한 캘린더앱 ‘타임블럭스’


생산성 분야 앱 1위를 노려

 

“최근에 앱이 200만 다운로드를 넘었어요. 아이폰에서는 생산성 분야에서는 캘린더로 1위입니다. 이렇게 만들면 나도 싫겠다 또는 좋겠다는 식으로 개발진 모두가 개발자이자 사용자로 접근했죠. 사용자가 편하게 시간을 관리할 수 있게 한다는 목표로 내부 검증을 치열하게 하며 진정성 있게 다가간 게 인기를 얻은 원동력인 것 같습니다.”


인터넷 강자인 네이버가 만든 네이버캘린더를 2위로 밀어내며 캘린더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타임블럭스’ 앱을 만든 박원일 대표는 타임블럭스 인기 비결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제작자로서 엄격함 때문인지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말을 덧붙였다.

 

타임블럭스 앱 화면. 사진제공 타임블럭스

 

비즈니스 사용자가 아닌 캐주얼 사용자를 위한 캘린더앱


“어렸을 때부터 뭔가 정리가 안 되고 머리가 복잡할 때면 계획 세우는 것을 좋아했어요. 계획을 세우면 현재 어려움을 차분하게 정리하고, 앞으로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그때부터 어렴풋이나마 계획을 세움으로서 사람이 변할 수 있겠다고 느꼈어요. 그리고 만약 사람이 변할 수 있다면 좋은 비즈니스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까지 발전했죠.”


박 대표는 2011년 스마트폰이 국내에서 대중화되자 바로 아이디어를 적용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캘린더를 개발하기로 하면서 마켓에 있는 모든 캘린더앱을 사용해봤어요. 계획 세우기 좋아하는 저는 예전에 종이 다이어리를 쓰곤 했는데, 스마트폰으로 옮겨 관리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너무 어렵고 불편하더군요. 일정 하나를 메모하는 데도 조작할 게 많았고, 일정을 찾으러 이동하다가 길을 잃기도 했죠. 복잡한 설정창이 있어 더 어려웠던 것 같아요.”


당시 캘린더앱 대부분이 PC나 웹에서 제공하던 캘린더 서비스를 모바일로 그대로 확장하다보니 모바일에서는 일정 확인만 수월하고, 입력이나 편집 하려면 불친절했다. 사실 시간 대부분을 컴퓨터 앞에서 보내는 비즈니스 사용자에게 크게 문제되진 않았다. 하지만 모바일로만 시간을 관리하는 일반적인 사람들은 앱으로 시간을 관리하기가 무척 불편했다.


실제로 박 대표가 주변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인터뷰해보니 만남이나 회의가 많은 영업직 사용자들을 제외하고는 앱에 일정을 기록하는 사례가 거의 없었다. 앱이 불편해서 메모장이나 다른 방식으로 대체하고 있었다. 이때 박 대표는 “모바일에서만 시간을 관리하는 캐주얼 사용자가 쉽게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만든다면 가능성이 있겠다”고 생각했다.

 

앱에서 개선점을 찾고자 회의를 하고 있는 타임블럭스 직원들. 사진제공 타임블럭스


제품 출시가 끝이 아니다


모바일 시간관리 쪽으로 방향을 잡은 뒤 2011년에 아이폰용 앱을 동료들과 함께 개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모두 직장을 다니며 낮에는 일하고 밤에 개발하다 보니 속도가 느렸다. 결국 2012년에 퇴사를 하고 2013년에 법인을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창업에 나섰다. 2년이 지난 2013년에야 앱을 완성시켰다.


야심차게 개발한 앱을 앱스토어에 올렸다. 그러나 시장은 냉정했다. 박 대표는 “모두가 엔지니어여서 그런지 시장을 잘 몰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10만 명 정도가 다운로드했다. 하지만 스스로가 볼 때도 문제점이 많아 보였다. 결국 박 대표는 확장이 어렵겠다고 판단하고 앱을 포기하기로 선택했다. 팀도 모두 흩어졌다.


박 대표 혼자서 개선점을 찾으며 팀을 새롭게 만들기 시작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2년 뒤 타임블럭스를 출시했다. 타임블럭스는 이전 제품에서 배운 고객관점 제품설계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했다. 사용자가 캘린더앱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일정을 확인하고, 입력하고 편집하는 일에 집중했다. 이때 발생하는 잦은 화면전환이 피로도를 높인다는 것을 확인하고, 이를 최소화시키는 방향으로 개발했다.


박 대표는 이를 구현하려면 일반적인 캘린더 구현방식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중첩구조 화면으로 구조화한 캘린더를 개발했다. 덕분에 사용자가 페이지 전환 없이 일정을 열람하고, 입력하고 편집할 수 있다.


이런 과정에서 현재까지 타임블럭스는 특허 6건을 국내외에 출원해 등록했다. 또 다른 캘린더앱을 사용하던 사람들이 쉽게 타임블럭스로 이동할 수 있게 설정 한 번으로 기존 데이터를 쉽게 연동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기존에 어떤 캘린더 서비스를 쓰고 있었더라도 타임블럭스를 설치하고 바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매 단계별로 심혈을 기울였다.


타임블럭스는 현재 시장에서 입소문만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또 높은 재방문율과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타임블럭스 주 고객층은 직장인보다 10대와 20대다. 이들이 50~60%를 차지한다. 확실히 캐주얼 사용자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처음에는 제품을 런칭하면 사업이 바로 잘 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제품 런칭이 사업에서 시작이라는 것을 런칭 후에 깨달았죠.” 제품이 출시가 된 다음에야 비로소 실험과 검증이 이뤄지기 때문에 실질적인 사업은 런칭 이후에 시작됐다는 설명이다.


스타트업은 제품을 출시한 뒤에도 고객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제품으로 발전하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친다. 또 사용자가 늘어도 이들이 돈을 지불하기까지 다음 단계를 넘어서야 한다.


보통 스타트업 성장단계를 사용자 유치(Acqusition), 사용자 활성화(Activation), 사용자 유지(Retention), 매출(Revenue), 추천(Referal) 으로 나누며, AARRR로 표현한다. 이 모든 단계가 검증돼 유기적으로 성장하는 상황이 되면 제품시장적합성(Product-Market Fit)을 입증했다고 한다. 이것이 스타트업에게 가장 중요하면서도 유일한 과제다.


“현재 수익화 단계를 검증하고 있어요. 프리미엄과 스토어를 통해서 매출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체 사용자에서 5% 사용자에게만 수익화를 적용한 셈이죠. 하지만 성급하게 수익화할 생각은 없어요.”


타임블럭스는 무엇보다 사용자들의 생산성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생산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계속 실험하며 검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반 사용자가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타임블럭스 앱을 출시한 박원일 대표. 사진제공 타임블럭스

 

회사 사업방향과 맞다면 정부지원사업은 좋은 대안


스타트업은 제품시장적합성을 입증하기 전까지는 어떻게든 버텨야 한다. 박원일 대표도 초기에는 외주개발과 아르바이트, 직장생활, 개발대행을 병행하며 사업을 진행했다. 투자자들로부터 투자유치도 시도했지만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통 스타트업 투자자들은 설령 실패하더라도 성공할 경우, 크게 성공할 수 있는 파괴적인 혁신을 찾는다. 또 자금 회수에 대한 압박 때문에 짧은 시기에 성과를 낼 수 있는지 위주로 판단한다.


이런 관점에서 캘린더 비즈니스는 기존 사업에서 개선 수준으로 투자자들은 이미 늦었거나성공적으로 진입해도 구글이나 애플 같은 강력한 경쟁자 때문에 큰 성공을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이런 특성에서 장기적인 안목에서 자금을 지원해 주는 정부지원사업은 스타트업이 생존하고 발전하는데 매우 유용하다.


타임블럭스도 정부지원사업인 2015년 창조경제 투자 퍼레이드와 데모데이에 선정됐고, 2017년에는 사업성 진단에 선정되며 많은 도움을 받았다. 다만 박 대표는 “정부지원사업은 생각보다 서류업무 같은 부가적인 업무가 많다”며 “회사가 원래 진행하려는 사업방향과 지원사업 취지가 최대한 부합하는 것을 진행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정부지원사업은 지원일 뿐 회사의 주된 수익모델이 돼서는 안 되고, 정부지원사업을 통해 민간투자사가 투자를 집행할 수 있을 정도의 단계로 성장시키는 목적으로 활용해야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박 대표는 2015년 타임블럭을 출시한 뒤 미국 실리콘밸리 투자자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고, 올해 8월에 프리 시리즈 A 단계 투자를 유치했다.

 

“창업은 힘든 과정, 멘탈 관리가 가장 중요”


끝으로 창업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박 대표는 “소위 멘탈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실제로 사업을 하면 계획했던 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훨씬 많다”며, “사람이 없거나, 사람이 있는데 돈이 없거나, 사람과 돈이 있는데 제품에 대한 사용자 반응이 없거나 수많은 좌절의 연속인데 그때마다 흔들리면 긴 여정을 이겨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 과정을 즐길 수 있을 만큼 제품을 만들고 사람들의 삶을 유익하게 만드는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도전해 볼만하다고 덧붙였다.


또 사업을 하면서 거절당하거나 자기 사업에 회의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이때도 다른 사람 의견에 이끌려 좌절하거나 좋아하기보다 참고는 하되 오직 고객만을 나침반으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해보기 전까지는 아무도 결과를 예견할 수는 없다”며 “자기 확신을 가지고 결과로서 증명하는 게 창업가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글 박응서 머니투데이방송 테크M 기자